
내가 만난 차인표의 두번째 소설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은 정말 하루 만에 흡입하듯이 읽었고, 두 번째로 만난 인어사냥도 이틀에 걸쳐 금방 읽어버렸던 재미난 소설이었다.
대략의 줄거리
1.
가난한 어부 박덕무는 폐병으로 아내를 떠나보내고, 아들 영득, 딸 영실과 살아가는데, 딸도 아내와 같이 정체 모를 폐병에 시달리는 절망을 겪게 됩니다. 어느 날, 마을의 공 영감이 전해준 비밀의 “인어 기름 한 방울”이 영실을 눈에 띄게 회복시키자, 그는 영생을 약속하는 그 기름을 얻기 위해 위험한 흑암도로 향합니다.  
2.
소년 공랑은 동굴에서 신비한 인어를 발견합니다. 곧 마을 사람들은 인어의 위치를 알아내기 위해 공랑을 협박하고, 그는 인어의 존재를 지키려다 점점 더 고통받게 됩니다. 
두 이야기는 천이백 년의 시간차를 두고 서사가 교차하다가, “인어 기름”이라는 욕망과 인간의 양심 문제로 맞닿아 하나의 강렬한 정점으로 수렴합니다.
인간들은 “천 년을 산다”는 유혹 앞에서 맹목적인 욕심에 빠지지만…그 욕망이 과연 삶을 구원할 것인가, 혹은 파멸로 이끌 것인가는 독자의 몫입니다.
독자는 생명에 대한 존중과 윤리의 경계에 서게 되고요.
“인어는 먹는 존재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이 이야기 내내 울려 퍼집니다. 특히 딸 영실은 인어를 친구로 바라보며 파괴에 저항하는 순수한 시선을 보여줍니다.
-역사 속의 반복되는 탐욕-
독도의 강치 대학살과 인어 사냥은 그 자체로 인간 욕망의 메타포입니다. 인간은 자연 앞에서 반복적으로 폭력을 자행하고, 계속 같은 죄를 되풀이합니다. 
인어사냥은 그야말로 서구 인어 신화가 아닌, 신라와 조선 시대를 넘나드는 독창적 구조와 영화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불러일으켜요.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도 걸작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개인적으로는 보면서 지브리의 원령공주 같은 이미지가 계속 떠올랐어요. 전개로 빠르고 시각적 묘사가 상상력을 자극하는 글이었어요. 부끄럽지만 책을 손에 놓은 지 오래였는데.. 오랜만에 재미있는 소설을 봐서 행복했네요.